[매일안전신문]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한 신정원 감독(47)은 한국 영화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B급 감성과 유머 코드로 무장한 감독이었다.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시작해 영화 ‘색즉시공’, ‘낭만자객’ 등에서 비주얼 아트 디렉터를 담당한 신 감독은 영화 ‘시실리 2㎞(2004)’로 충무로에 데뷔했다.
시실리 2㎞는 코미디와 공포의 절묘한 조합으로 온라인에서 “시대를 앞서간 작품”, “저주받은 걸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유명 배우들의 조연 시절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김윤석, 우현 등은 시실리 2㎞에서 각각 마을 주민, 깡패 역을 맡아 관객들의눈도장을 찍었다.
신 감독은 시실리 2㎞ 이후 5년 만에 ‘차우’로 복귀했다.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괴수물 장르를 신 감독 특유의 유머 코드로 버무려냈다. 차우는 관객 178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3년 뒤 내놓은 오컬트 코미디인 ‘점쟁이들(2012)’들은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신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광했지만, 비판도 상당했다. 유작은 2019년 장항준 감독이 대본을 쓴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들이다.
유족에 따르면 신 감독은 지병으로 간경화를 앓고 있었다. 유족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차기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난 3일 고열, 호흡 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다음 날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세인씨, 아들 마린, 어머니 황영옥씨가 있다. 빈소는 강남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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