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중증천식 등록사업으로 환자 중심 관리 강화

이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3 09: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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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AR 등록 환자 701명 분석…조절군 삶의 질 지수 12% 높아
▲ 질병관리청은 한국 중증천식 레지스트리 분석 결과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천식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능력 제한 위험이 조절군보다 5.08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질병관리청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상훈 기자]  

 

질병관리청이 한국 중증천식 환자 등록사업을 토대로 중증천식 환자 중심의 관리정책을 강화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세계 알레르기 주간을 맞아 국내 중증천식 환자의 천식 증상 조절 여부가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를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의 학술연구용역사업인 ‘한국 중증천식 레지스트리 장기추적 연구’를 통해 수행됐다.

 

연구진은 한국 중증천식 등록사업에 등록된 성인 천식 환자 701명을 대상으로 중증천식 환자의 삶의 질 수준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중증천식 환자 592명과 비중증 천식 환자 109명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중증천식 환자의 삶의 질 지표는 비중증 천식 환자보다 낮게 나타났다. EQ-5D 기준 삶의 질 평균값은 비중증 천식 환자 0.87, 중증천식 환자 0.83으로 집계됐다. 같은 중증천식 환자 안에서도 증상 조절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증상이 조절되는 중증천식 환자의 삶의 질 지수는 0.85였고, 조절되지 않는 환자는 0.75로 조사됐다.

 

특히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천식 환자는 이동성, 자기관리, 일상생활 수행능력, 통증·불편, 불안·우울 등 건강 관련 삶의 질 전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 가운데 직장, 공부, 가사, 여가활동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 제한 위험은 조절군보다 5.0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천식 조절 상태 평가에 Asthma Control Test 점수가 활용됐다. ACT 점수 19점 이하는 조절되지 않은 천식으로 분류됐다. 연구진은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폐기능, 약물 사용 등을 보정해 삶의 질과 관련된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천식 증상 조절 불량, 폐기능 감소, 최근 응급약 사용 증가, 체질량지수 증가가 삶의 질 저하와 관련된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중증천식이 전체 천식 환자의 약 5∼10%를 차지하지만 지속적인 증상과 잦은 악화로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중증천식 환자는 폐기능 저하뿐 아니라 일상생활 제한과 정서적 문제를 함께 경험할 수 있어 환자 중심의 관리 지표가 필요하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배경으로 제시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 중증천식 환자 등록사업을 통해 성인 중증천식 환자를 장기 추적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전국 38개 병원에서 949명이 등록됐으며, 6개월 간격으로 전향적 추적관찰이 진행되고 있다. 질병청은 향후 임상정보와 인체자원 분석을 통해 중증천식의 관해와 악화 특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후속 연구에서는 중증천식 환자의 생물학적제제와 전신스테로이드 사용에 따른 경과, 임상적 관해와 악화 예측, 레지스트리 임상정보와 공공자료 연계를 통한 의료 이용 및 예후 분석 등이 추진된다. 흉부 CT 분석을 통해 천식 증상, 삶의 질, 폐기능 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영상지표 발굴도 추진계획에 포함됐다.

 

연구책임자인 김상헌 한양대병원 교수는 "이번 연구가 폐기능 중심 평가를 넘어 증상 조절 수준과 일상생활 기능을 함께 고려한 관리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원호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중증천식 환자에서 증상 조절이 치료 지표를 넘어 삶의 질과 직결되는 요소로 확인됐다며 국가 차원의 장기 등록사업을 통해 환자 중심의 중증천식 관리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강노을·이병재 교수 주도로 유럽호흡기학회 학술지인 ERJ Open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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