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 영월 헬기 추락사고...산불 진화용인데 화물 날라

강수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3-16 09: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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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안전신문=강수진 기자] 강원 영월에서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를 위해 자재를 나르던 민간 헬기 1대가 전선에 걸려 추락해 2명이 숨졌다. 사고 헬기는 애초 산불 진화용으로 강원도에 임차된 것이다. 이에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에 투입된 경위와 항공정보실에 보고한 비행계획과 달리 공사 자재를 운반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7시 46분경 강원 영월군 북면 공기리에서 AS350B2 기종 민간 헬기 1대가 마을회관 인근 산 중턱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A씨와 화물 운반 업체 관계자 B씨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사고 직후 송전탑 주변 전선이 훼손된 점을 미뤄봤을 때 전선에 걸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사고를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목격자 C씨는 연합뉴스를 통해 “헬기 꼬리가 전선에 닿으면서 ‘쾅’하는 굉음과 함께 공중분해 됐다”고 말했다.

산 중턱 사고 현장에는 산산이 조각 난 기체가 송전탑 바로 아래 돌탑 인근에 흩어져 있었다. 또한, 헬기가 운반 중이던 자재가 담긴 포대도 발견됐다.

특히 현장에는 항공유 냄새가 진동했는데, 다행히 화재 등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사고 헬기는 애초 강원도와 임차계약을 통해 산불진화용으로 운용되다가 최근 업체 측이 회수해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헬기는 강원도가 올해 봄과 가을철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한 9대 중 1대다. 도에 따르면 올해 1월 춘천권 지자체들과 비용 6억8000만원을 분담해 민간 업체와 계약을 맺고 1월 10일부터 산불 진화에 활용됐다.

도는 이 헬기를 산불 조심 기간인 1월 10일~5월 20일, 10월 18일~12월 20일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헬기 업체 측은 이달 9일 헬기를 회수한 뒤 10일부터 다른 헬기를 산불 진화 임무에 투입했다.

회수된 헬기는 한국전력공사 원주전력지사에서 담당하는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에 투입됐으며, 공사를 맡은 하도급 업체는 헬기 업체와 이달 14~16일 사흘간 임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헬기 회수 이유에 대해서 강원도와 해당 업체의 입장이 엇갈렸다. 도는 “업체 측에서 ‘ 비를 위해 헬기를 회수하는 대신 다른 헬기를 대체 투입해 주겠다’고 연락해왔다”고 밝혔으나 업체 측은 “장비·점검을 위한 회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사고 헬기는 애초 순찰을 한다고 비행계획서를 낸 것과 달리 실제로는 송전탑 공사 자재 운반 비행을 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헬기는 이날 오전 6시 56분경 서울지방항공청 김포공항 항공정보실에 지난 1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춘천·홍천·인제 순찰 관리를 목적으로 한 비행계획서를 냈다.

그러나 보고한 시각보다 이른 오전 7시 30분경 홍천군 두촌면 가리산휴양림 인근 계류장을 이륙해 영월 북면 공기리 인근에서 송전탑 공사 자재 운반 비행을 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 12일과 13일에 제출한 비행계획서에도 ‘춘천·홍천·인제 순찰 관리 비행’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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