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SF 방역체계 강화...바이러스 유입 가능성 선제차단

이종삼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6 11: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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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0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평택시 한 돼지농장 모습(사진: 연합뉴스)

 

[매일안전신문=이종삼 기자] 최근 전국 여러 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이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가 방역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단계부터 농장과 도축장, 사료 제조시설, 야생멧돼지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방역대책을 마련해 바이러스 유입과 확산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최근 발생 양상과 역학조사 결과를 반영해 「ASF 전 주기 방역관리 강화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9월 ASF가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양돈농장에서 총 79건이 확인됐다. 특히 올해는 1월 16일부터 3월 16일 사이 경기와 강원, 경북을 비롯해 충남·전북·전남·경남 등 7개 시·도에서 24건이 발생하면서 기존 발생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는 긴급 방역 조치를 통해 3월 16일 이후 추가 발생은 없었으며, 4월 22일에는 전국 ASF 방역지역에 내려졌던 이동제한도 모두 해제했다. 다만 야생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지속 검출되는 경기·강원·경북·충남 등 22개 시·군은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해 기존 방역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올해 발생 사례를 분석한 결과 돼지 혈액 유래 사료 원료와 불법 축산물, 야생멧돼지를 통한 오염원 유입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람과 사료, 축산물, 야생동물 등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대상으로 관리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방역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하면 관련 정보가 농장주와 지방자치단체에 자동 전달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농장 근무 전부터 차단방역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자료는 7개 언어로 제작해 방역수칙과 불법 축산물 반입 금지 사항 등을 보다 쉽게 안내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와 협업해 외국인 근로자 고용 신고 절차도 개선한다. 관련 제도를 정비해 신고 누락을 줄이고 방역관리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불법 축산물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ASF 발생국을 중심으로 공항과 항만의 검역을 확대하고 위험 노선에 대한 X-ray 검색과 탐지견 운영을 강화한다. 양돈농장 종사자가 불법 축산물을 농장 안으로 반입하거나 보관할 경우에는 형사처벌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추진한다.

아울러 외국식료품 판매점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단속을 기존 연 2회에서 4회로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 여부도 연중 모니터링해 불법 유통을 차단할 계획이다.

농장 단계의 예찰 방식도 개선된다. 기존 무작위 혈액검사 중심에서 폐사체와 환경 검사 중심으로 전환하고 성장 부진 개체에 대한 혈액검사를 병행해 감염 농장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도록 했다. 전국 민간 병성감정기관에 의뢰되는 돼지 시료도 ASF 검사 대상에 포함해 방역 공백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도축장 관리도 한층 강화된다. 전국 64개 도축장에서 출하되는 돼지를 대상으로 연중 ASF 검사를 실시하고, 혈액이 사료 원료로 활용되는 36개 도축장은 혈액탱크 시료를 매일 검사하는 체계를 운영한다. 계류장과 작업장, 차량 등 시설 전반에 대한 환경 검사도 지속 실시해 교차오염 가능성을 줄일 계획이다.

사료 제조시설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정부는 돼지 혈액 유래 사료의 제조 공정을 개선해 병원체 불활화 효과가 검증된 멸균·살균 공정을 표준화하고, 원료 입고부터 제품 출고까지 생산 이력을 기록·보존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출고 제품에 대한 ASF 검사와 제조시설 위생관리 점검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야생멧돼지를 통한 전파 차단 대책도 병행된다. 기존 발생지역에는 탐지견과 전문 수색반을 투입해 폐사체 수색과 개체 수 조절을 강화하고, 울산과 경북 고령 등 신규 검출지역에는 GPS 기반 포획트랩을 추가 설치해 확산을 차단한다. 수렵인과 엽견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 확대, 멧돼지 혈연관계 분석 등도 함께 추진된다.

박정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최근 ASF 발생은 사료 원료, 불법축사물, 사람 등 다양한 경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며 “외국인근로자 입국 단계부터 농장·도축장·사료 제조까지 전체 단계에 걸친 방역관리를 통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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