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온】 K배터리 재도약할까 ... 삼성SDI 각형 선점 효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대립 장기화 조짐

이종신 기자 / 기사승인 : 2021-04-05 00: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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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이끈 유럽시장에서 각형이 주도할 가능성 높아 삼성SDI 유리한 고지 선점
- LG 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소송전 장기화 가능성 높아 보여
- 2021년 전기차 슈퍼 호황은 기정사실... 배터리 3사 공생의 길 도모해야
- 배터리업체와 완성차업체의 헤게모니 쟁탈전 이제 시작일 뿐... 관건은 자동차 제조업체의 내재화 속도

[매일안전신문] 유럽의 환경규제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드라이브로 꽃길을 걸을 것만 같았던 K배터리 3사가 대외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렸던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중국 CATL에 선두를 내줬고 그 격차도 벌어지고 있으며, 계속되는 SK이노베이션과의 법적 갈등으로 MS를 해외 경쟁사들에게 잠식당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강한 통제력 하에 경쟁력을 올리고 있고, 메이저 자동차제조사들은 내재화를 통한 자체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어 K배터리 3사에 가시밭길이 놓여 있다는 비관론을 지피고 있다.


K배터리 3사는 2021.01 기준 세계시장에서 각각 2,5,7위를 기록했다.
K배터리 3사는 2021.01 기준 세계시장에서 각각 2,5,7위를 기록했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날선 대립각도 무뎌질 줄 모르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이 11일(미 현지시간)로 다가오면서 이번 주 투자자들의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美 IITC는 LG가 SK를 상대로 한 영업비밀 침해 분쟁의 결정에서 LG측의 손을 들어주며 SK에 미국내 10년간 수입금지 명령을 내렸으며, 이 조치의 최종 확정 여부가 바로 바이든 대통령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 운명의 11일, 바이든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일단 업계 전문가들은 영업비밀 건과 관련된 거부권 행사가 전례 없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별한 목적이나 명분이 없는 한 대통령이 ITC의 결정을 뒤집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영진들이 지속적으로 미국을 방문하여 거부권 행사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녹록치 못한 것이 사실이며, 무산될 경우 벼랑끝에 내몰리게 되어 미국 사업 철수까지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LG와 SK, 양사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양사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만약 거부권이 행사된다면 일단 SK이노베이션은 한 시름 덜고 LG화학과 합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나 합의금에 대한 차이도 커 이마저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거부권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사라지면 SK는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놓이게 되는데, 일단은 연방법원에 항소를 진행하면서 시간을 두고 사업계획에 대한 전략을 재정비하거나 LG와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진다.


경제계와 산업계에서 자중지란 속 각자도생이 아닌 공존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거시적인 사회적 합의를 위한 노력이 긴요해 보인다.


◆ 유럽에 이어 미국도 본격 전기차 시대로


지난 2020년 유럽에서는 본격적인 탄소배출권의 강화로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가져왔다.


K배터리 3사는 유럽에서의 높은 MS를 기반으로 성장을 가져왔는데 올해는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 접어드는 원년이기에 한국 배터리 3사에게 더없이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2019년 5%대에 머물던 전기차 비중이 2020년 15%대로 올랐던 서유럽과 마찬가지로 현재 2%대에 머무르고 있는 미국 시장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호 공약이 파리 기후 협약 복귀인데다 전기차 보조금도 확대 편성될 계획이기에 빠르게 두자리수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록적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나 자칫 외화내빈의 국면으로 흐를 수 있는만큼 다시금 빠른 사회적 합의와 양사의 대의적 결단이 요구된다 하겠다.


협상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한 LG화학도 이미 코나 전기차의 배터리 리콜 비용으로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데다 이달 8일께 발표되는 GM의 볼트 전기차에 대한 화재 원인에 대한 결과도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기에 마냥 낙관할 수 없는 처지이고, SK이노베이션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철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 있어 양사간의 노이즈가 커질수록 양측 모두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이 분명한만큼 조속히 가시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전환 ... 삼성SDI 일단 우리한 고지 선점


세계최대 자동차 생산 업체이자 유럽의 대표격인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중심으로의 방향 전환은 분명 삼성SDI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했다고 보아야 한다.


주요 배처리업체가 당장 각형 배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기술적인 캐치업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 폭스바겐, 아우디에 이어 BMW까지 각형 배터리 채택하기로 했고 다른 업체들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진다.


본격적인 미국 시장의 확장에 발맞춰 폭스바겐그룹의 미국 진출의 주요 파트너로 중국 CATL과 삼성SDI가 결정될 것으로 보여 올해 삼성SDI의 이익 추정치는 갈수록 상향 조정되고 있다.


증권사 삼성SDI 목표가 올려... 85만원에서 105만원까지 제시하고 있어...
증권사 삼성SDI 목표가 올려... 85만원에서 105만원까지 제시하고 있어...

또한 헝가리 공장 증설도 연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각형 배터리 성장세를 톡톡히 누리면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SDI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배터리업체와 완성차업체 헤게모니 쟁탈전 이제 시작일 뿐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와 폭스바겐의 '파워데이'를 지켜 보면서 이제 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주도권 다툼이 시작된 것으로 인식한다..


작년 유럽에서의 폭발적인 전기차 시장의 팽창을 보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조급함이 완성차업체에 급속도로 만연하게 됐고 미국의 정권 교체로 친환경 드라이브가 가속 페달을 밟게 되면서 향후 몇년 안에 도태되는 메이저도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아직은 배터리업체가 기술적 우위에 있지만 미래를 낙관하기 어렵고, 미국과 중국의 기술자립에 대한 정치,경제적 충돌도 장기화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 사회도 민관은 물론 학계와 노동계까지 아우르는 협의체를 만들어 연구개발은 물론 투자환경 조성에도 진력을 다해 미래 배터리(전고체) 시장에서의 우위를 차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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