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의료용 마약류 관리 점검 나서...위반 의료기관 15곳 적발

이정자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3 14: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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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장시설 보관 마약류(사진: 서울시 제공)

 

[매일안전신문=이정자 기자] 최근 강남 도심에서 프로포폴 약병과 주사기를 소지한 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이 발견되는 등 의료용 마약류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전신 마취에 사용되는 의약품인 에토미데이트를 취급하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다수의 법규 위반 사례를 확인해 관리 강화에 나섰다.

서울시는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 유출과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에토미데이트 취급 의료기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법령을 위반한 의료기관 15곳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자치구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약 한 달간 에토미데이트 취급 의료기관 77곳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 유도 과정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올해 2월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보다 엄격한 관리 대상이 됐다. 최근 일부에서 프로포폴 대체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불법 유통 사례가 발생하면서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점검은 마약류 보관시설 기준 준수 여부와 실제 재고량 일치 여부, 사용기한 경과 의약품 보관 여부, 마약류 취급 보고 적정성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총 15개 의료기관에서 18건의 위반사항이 확인됐다. 유형별로는 마약류 취급 보고 의무 위반이 1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저장시설 점검부 작성 미흡 4건, 재고 불일치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시는 위반 정도에 따라 경고와 업무정지, 과태료 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실시할 예정이다. 중대한 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수사기관 고발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점검을 계기로 시는 의료용 마약류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오남용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프로포폴 취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별도의 집중 점검을 실시해 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밤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출구 앞에서 30대 여성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당시 소지품에서 프로포폴 약병 여러 개와 주사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실제 투약 여부와 약물 입수 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시는 불법 마약류 유통과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전국 최초로 전담 조직인 ‘마약대응팀’을 운영 중이다. 예방과 단속은 물론 치료와 재활까지 연계하는 통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오는 26일 세계 마약퇴치의 날을 맞아 시민 대상 예방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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